노키아가 내년 3월 일본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24일 요미우리·교도통신·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노키아가 일본 내 최대 이동통신 업체인 NTT도코모의 망을 일부 빌려 ‘가상 이동망사업자(MVNO)’ 서비스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해졌다.
휴대폰 업체가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이동통신 경쟁 촉진 정책에 따라 자국은 물론이고 해외 사업자도 신규 통신 서비스시장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지난 3월 월트디즈니가 일본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한 이후 노키아가 두 번째다.
MVNO는 이동 통신망이 없는 사업자가 기존 통신 사업자로부터 망 일부를 구입해 각종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단일 사용자 부류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특색 있는 서비스가 가능하다. 디즈니도 20·30대 젊은 여성층을 공략하기 위해 소프트뱅크 모바일의 회선을 빌려 쓰고 있다.
노키아는 당초 일본 내 부유층을 대상으로 최고급 휴대폰만을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자국 브랜드가 강한 일본 휴대폰 시장에서 브랜드 전략으로 독자적인 통신 서비스 결합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MVNO 사업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키아 휴대폰은 NTT도코모와 소프트뱅크 모바일을 통해 판매되고 있지만 일본 단말기에 비해 멀티미디어 기능이 부족해 시장 점유율이 미미하다.
한편 일본 총무성은 전파가 공공재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공정경쟁 원칙에 따라 개방돼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으며, 지난 1985년부터 각종 유무선 망 개방을 시작해 지난 5월 MVNO가이드라인 제정에 이르기까지 개방 수준을 거의 100%로 높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