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기업 무선통신망` 넘본다

 와이브로로 개별 기업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이에 따라 와이브로가 기존 기업 무선통신망을 대체할 인프라로 급부상하게 됐다.

 KT는 포스데이타와 함께 특정 기관 단위의 와이브로 서비스에 적합한 와이브로 시스템 ‘W-오피스’를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고층 건물이나 넓은 사무실에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간편하게 받을 수 있는 옥내용 와이브로 시스템이다. 기업 단위의 고층빌딩이나 단위 공장에서 와이브로를 기반으로 초고속 데이터통신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소형 옥내용 기지국과 중계기 등으로 구성됐다.

 특정 빌딩 안에서 와이브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기 때문에, 제품의 크기나 성능면에서 일반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존 대형 기지국보다 소형이고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KT가 이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공급하게 되면 기존 무선랜(와이파이) 등 무선은 물론 일부 유선 인프라까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업 내에서만 사용하는 사설망과 외부의 기존 와이브로망(공중망)을 연계할 경우, 아주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스템 개발을 위해 KT는 지난 5월부터 포스데이타와 협력, 최근까지 기능 검증시험을 완료했으며 현재 시스템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이미 개발한 시스템으로 다운로드 7Mbps, 업링크 2Mbps의 성능 실험까지 완료했다. 기업에서 업무용 인프라로 활용해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조만간 시험망(테스트 베드)을 구축해 개별 기업의 영업 전산망 등과의 현장 적용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KT 측은 “현재 휴대인터넷사업에서 시스템 개발 등을 주도하고 있다”며 “시스템 개발과 현장 적용 등이 완료되면 기업고객본부 등과 연계, 내년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스템을 개발한 포스데이타 관계자는 “W-오피스를 활용한 개별 기업단위의 와이브로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면, 무선랜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기존 모바일 오피스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현재 개인 가입자를 대상으로 제공되고 있는 와이브로가 기업 시장으로 확대됨으로써 와이브로의 시장 저변 확산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