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사상 첫 매출 감소

 고속 성장을 거듭해 온 온라인 쇼핑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미국 신문들이 앞다퉈 보도했다.

전자상거래가 시작된 후 시장 규모가 줄어들기는 처음이다.

26일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 저널 등은 온라인 시장 조사기관 컴스코어의 자료를 인용,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온라인 쇼핑몰 매출이 전년의 85.1억달러보다 4% 줄어든 81.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컴스코어는 이에 따라 11월 추수감사절부터 12월 크리스마스 전까지 쇼핑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이른바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도 사실상 실종될것으로 예상했다.

올 연말 쇼핑몰 시장 규모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하거나 오히려 조금 줄어 들어 사실상 0%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1∼12월에는 전년 대비 온라인 쇼핑몰 매출이 19% 가량 늘었다.

기안 풀고니 컴스코어 회장은 “11월 들어 주가폭락, 집값하락, 자동차산업위기, 실업률 확대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온라인 쇼핑몰 시장을 크게 얼어붙었다”면서 “11월 첫째주 지표는 전년 대비 매우 실망적이었는데, 소비자들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쇼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악의 경기 속에서도 △집에서만 주고 있으면서 비디오 게임 등을 즐기는 ‘코쿤족(Cocoon)’들이 증가하고 있는 점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구매력이 높아진 점 △인터넷 쇼핑몰업체들이 가격 경쟁에 본격 나서고 있는 점 등 호재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폴고니 회장은 “돌발 악재가 터지면 이러한 예측은 모두 들어맞지 않게 되기 때문에 올해에는 예상 수치를 내놓기 정말 어렵다”면서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몰 업체들이 공격적인 가격 할인에 나설 때까지 지갑을 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