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한 작은 나라가 인터넷 전화 문제로 인터넷 카페를 폐쇄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AP는 남아메리카 대륙 북부에 위치한 가이아나 정부가 탈세 문제로 인터넷 전화를 제공하고 있는 수백 개의 인터넷 카페를 폐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가이아나 정부 측에 따르면 인터넷 카페들이 통신사들의 망을 이용해 국제 전화 등을 싸게 제공하면서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는 게 폐쇄 이유다. 세금을 내고 있는 기존 유선 전화 업체들과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 가이아나 국세청 측은 “인터넷 카페들이 스카이프·보니지·포켓8 등을 통해 전화를 제공하면서도 이에 대한 소득세를 내지 않는다”며 “이는 세금 포탈에 해당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가이아나는 국가 세수의 16%를 통신사들로부터 거둔다. 인터넷 전화가 공공연히 인터넷 카페 등에서 이용될 경우, 향후 세원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카페 폐쇄란 강경책이 나왔다.
국세청 관계자는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인터넷 카페가 하루가 멀 정도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가만히 둘 경우 국가 재정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 된다”고 덧붙였다.
통신사들은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오래 전부터 제기돼온 문제가 드디어 받아 들여졌다는 분위기다. 인터넷 카페들의 반응은 전해지지 않았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