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의 시대‥ 기업용 SNS 상종가

 금융·IT 부문의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실업자가 쏟아져나오면서 비즈니스 인맥 관리를 근간으로 원하는 직업까지 찾아주는 전문 사이트들이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다.

27일 로이터는 최근 미국의 실업률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링크드인·싱·플락소 등 온라인 네트워크에 자신을 등록해 최적의 직업을 찾아주는 기업용 사회관계사이트(SNS)가 전례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의 마틴 올러슨 디지털미디어전략 국장은 “전문 직업을 가진 이들이 대거 직장을 잃었거나 해고 위기에 처해 있어 구인·구직 전문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가 당분간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직업 SNS 시장 규모가 올해 1억70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대 비즈니스 인맥 관리 사이트인 링크드인(Linkedin)은 지난 9월 등록자 수가 예상치보다 25%나 늘어났다. 이 사이트의 회원수는 올초 180만명에서 310만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특히 금융 서비스·미디어·교육·기술 분야의 회원 증가세가 두드러진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링크드인 유럽 지부의 케빈 아이레스 대표는 “거의 매초마다 한 명씩 신규 사용자가 늘고 있다”며 “이같은 증가세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링크드인과 싱은 모두 프리미엄 유료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구직 광고 등으로부터 수익을 창출한다.

싱은 올해 매출이 전년보다 77% 상승해 3470만유로를 기록하고 수익도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50만명의 프리미엄 서비스 사용자들이 내는 월 5.95유로의 사용료 수입이 짭짤하다.

라스 하인리히 싱 CEO는 “현재의 경제 위기가 우리에게는 호재”라며 “부채를 다 갚았을 뿐 아니라 5000만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용 SNS 사이트인 프랑스 파리 소재 비아데오(Viadeo)나 온라인 자동 주소록 관리 사이트인 플락소(Plaxo)도 인기다.

이같은 직업 SNS의 인기는 외부 자금 유치 및 인수 기회로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나 뉴스코퍼레이션 등이 직업 전문 SNS를 눈여겨 보고 있으며 미국 최대 케이블 사업자인 컴캐스트가 연초 플락소를 사들였다.

한편 구직 업체인 몬스터에 따르면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달 1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웹을 통한 채용도 최근 3년내 최저치를 나타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