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이 되면 정치인들은 상대방의 약점을 찾아 공격하고, 심지어 흑색선전도 마다하지 않는다. 유권자는 한정돼 있어 상대방에게 갈 표를 줄여야 내 표가 상대적으로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부가가치가 전혀 없이 모두 합해 제로가 되는 경쟁을 ‘제로섬 게임’이라고 한다. 생산성 없는 노사 분규, 총량이 한정돼 있는 토지 획득 등도 제로섬 게임이다. 학교를 졸업하는 청년들은 계속 누적되고 있는데 일자리는 늘지 않고 있다. 일자리가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3D’ 직종에 취직하는 것은 기피한다. 3D의 ‘더럽다(Dirt)’는 흙을 말한다. 흙은 우리 삶의 터전이다. ‘어렵다(Difficult)’는 인내력이 요구되는 일을 의미한다. ‘위험(Danger)’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을 말한다. 우리는 3D로 성장했다. 경제가 어려운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새로운 사업과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3D’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 제로섬 게임처럼 실효성 없는 논쟁으로 서로의 발목을 잡기보다는 한 계단이라도 더 오르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 그럴 때 우리 사회는 제로섬 게임에서 시너지 효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