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번호이동, 한풀 꺾였나

 하반기 이동통신 번호이동은 상반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번호이동 시장은 532만명이었지만 하반기는 246만명(11월 25일 기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번호이동 감소에 대해 상반기 시장을 주도했던 KTF가 수익이 악화되자 하반기 보조금을 대폭 줄이면서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동참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투자비 확대를 촉구하며 시장 과열에 제동을 건 것도 계기가 됐다.

 분기별로도 번호이동 감세 추세가 뚜렷하다. 1분기 237만명, 2분기 293만명인 데 반해 3분기에는 175만명으로 대폭 줄었다. 4분기는 이보다 더 줄어든 150만명 미만에 그칠 전망이다. 11월에는 29만명을 기록해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별 번호이동 시장점유율은 올 들어 SK텔레콤이 37.3%, KTF가 41.1%, LG텔레콤이 20.5%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순증시장 점유율보다 낮은 것은 번호이동보다는 010 신규 시장에 중점을 두고, KTF는 번호이동에 무게를 둔 결과로 보인다.

 한편 번호이동 시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2004년 처음 도입된 번호이동은 2004년 293만명, 2005년 557만명, 2006년 731만명, 2007년 880만명으로 매년 늘었지만 올해는 800만명이 약간 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