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대표 최휘영)이 지난 28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메인 화면을 개방형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핵심은 각 언론사가 직접 뉴스를 편집해 제공하는 뉴스캐스트와 이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로 구성할수 있는 오픈캐스트의 도입이다. 개방형 뉴스캐스트와 오픈캐스트는 네이버 메인화면 상단을 차지한다.
다만 뉴스캐스트는 뉴스공급 계약을 한 43개 매체중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상위 14개 언론사 뉴스만 기본으로 제공한다. 기본 14개에 해당하지 않는 언론사 뉴스는 이용자들이 적접 선택을 해야 한다.
이용자가 스스로 선택한 인터넷 콘텐츠의 링크를 묶어 첫 화면에서 볼 수 있게 하는 오픈캐스트는 서로 공유할 수 있으며 1만 2500명의 베타 테스터가 참여할 예정이다.
최휘영 대표는 “하루 1700만명이 찾는 네이버의 메인 화면을 보다 열린 형식으로 개편해 정보와 트래픽을 공유함으로써 네이버가 정보유통플랫폼으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술 공헌과 함께 트래픽 이전을 활성화할 수 있는 시도들을 통해 국내 인터넷 생태계와 함께 성장하는 NHN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바뀌는 네이버의 메인 화면은 12월 15일부터 시범 서비스를 통해 일반에 공개되며 내년 1월 1일 정식 오픈한다.
<뉴스의 눈>
“내부적인 아픔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촛불 집회 이후 잃어버린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개방화는 필연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조수용 CMD본부장은 폐쇄형을 고집해온 네이버가 개방화를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토로했다. 그의 말처럼 네이버 내부에서조차도 메인화면을 개방형으로 간소화하면서 진통이 컸다는 후문이다. 기존의 뉴스서비스 이용자들이 새로운 뉴스캐스트 서비스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탈할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외부의 반발도 일어나고 있다. 뉴스캐스트는 14개 언론사 뉴스만 기본으로 제공한다는 이유로 온라인신문협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수용 CMD본부장은 “매체 수를 제한한 이유는 많은 기사가 한꺼번에 쏠릴 경우 첫 화면이 늦게 뜨는 등 기술적 한계와 이용자인터페이스(UI) 때문”이라며 “14개는 기술적 한계 내에서 가능한 한 많이 반영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개방화에 대한 내외부의 우려와 반발을 두고 최휘영 대표는 “언론사와 네이버의 윈윈 구조를 만들었다”고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결과에 대해서는 “두려움 반 기대 반이다”고 말했다.
오픈캐스트도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이용자 참여를 얼마나 유도할 지가 관건이다. 아무리 하루 1700만명이 네이버를 방문하고 있더라 해도 이것이 실제 콘텐츠 편집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NHN은 오픈캐스트만을 위한 대대적인 프로모션, TV광고까지 계획하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수운기자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