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연말특수 시즌의 시작인 ‘블랙 프라이데이’가 얼어붙은 실물경기와 위축된 소비심리를 제자리로 돌릴 수 있을까. 그 어느 해보다도 큰 폭의 가격인하 판매가 예상됐던 미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 시작되자 일단 시장은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인 쇼퍼트랙RCT는 블랙프라이데이의 유통업체 매출이 작년보다 3% 늘어난 106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경제위기 속에 가계사정이 나빠진 소비자들을 위해 유통업체들이 전보다 서둘러 더 큰 폭의 할인 판매에 나선 결과로, 소비가 줄을 것이라는 예상들이 있었던 것에 비하면 좋은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금요일 오전 5시에 개장을 앞둔 뉴욕주 롱아일랜드 밸리스트림의 월마트 매장에는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구매 대열을 만들며 대폭 인하된 한정특판 상품을 기다리는 진풍경까지 연출됐다. 이 와중에 유통업체 종업원이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는가 하면 여기저기에서 고객간 분쟁이 일어나는 등 사건사고까지 잇따랐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소비자들의 반응에도 판매 성과에 대한 전망은 낙관적이지만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뉴욕타임스 등은 블랙프라이데이에 몰려는 고객이 최근 들어 가장 적었고 고객들도 구매를 덜한 것으로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고 로이터 통신도 크리스마스까지 유통업체들의 할인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고객들이 구매에 신중해져 연말 쇼핑시즌 판매가 암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에 유통업체들이 대거 할인판매에 들어가는 블랙프라이데이는 업체들의 연간 실적이 이날 흑자로 돌아설 정도로 많은 판매가 이뤄진다는데서 비롯됐고 연말 쇼핑시즌 매출의 10% 가량이 블랙프라이데이 주말 3일 동안에 발생할 정도로 최대의 쇼핑시즌이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