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차세대TV 불씨 살려

캐논이 표면전계디스플레이(SED) 특허 문제를 해결, 주춤했던 차세대 TV시장 진출에 대한 희망을 되살렸다.

캐논은 3년간 끌어오던 SED에 관한 특허 관련 항소심에서 최근 승리를 거뒀다. 나스닥에 등록한 일본업체인 나노테크는 캐논과 이 기술에 관한 라이선스 사용기간을 두고 법정 싸움을 벌였다. 1심에서는 법원이 캐논의 라이선스 계약기간이 종료됐다고 해석, 나노테크의 손을 들어줬지만 항소심에서는 캐논의 라이선스 계약이 아직 유효하다고 판결 법원은 1심에서의 판결을 뒤집었다.

더글라스 베이커 나노테크 최고재무관리자(CFO)는 2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더이상 이 특허 문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생각이 없다”고 말해 항소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또 우치다 쓰네지 일본 캐논 사장은 “LCD와 경쟁할 만한 새로운 생산방식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혀 캐논이 카메라와 프린터 등의 핵심 사업과 함께 TV 디스플레이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우치다 사장은 “TV 가격이 떨어져 기존 업체들도 고전하고 있는 시장상황을 고려할 때 SED의 시장 진입 시기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캐논은 도시바와 조인트벤처 형태로 응답시간이 빠르고 선명한 컬러를 구현해 화질이 훨씬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SED를 연구개발해 상용화를 계획했지만 3년 동안 특허소송에 휘말려 도시바와 양산 계획이 백지화되는 등의 난항을 겪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