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폐쇄적인 디지털저작관리(DRM) 정책의 빗장을 풀었다.
잉카엔트웍스(대표 안성민)는 자사의 DRM 연동 기술을 이용해 MS의 WM DRM을 OMA, 말린 등 다른 DRM으로 변환할 수 있는 계약을 MS와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MS의 WM DRM은 전세계 400여개 음악사이트와 미국 최대의 영화 다운로드 사이트 시네마나우 등에 적용되고 있지만 이들 사이트에서 구매한 콘텐츠는 WM DRM을 적용하지 않는 기기에서 재생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미국 사이트인 시네마나우에서 구입한 영화콘텐츠는 OMA DRM이 적용된 국내 PMP에서는 재생이 불가능하다.
잉카엔트웍스 측은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디지털콘텐츠를 구매한 사이트와 자신이 보유한 기기의 DRM이 달라 합법적으로 구매하고도 이용하지 못하던 불편함이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잉카엔트웍스의 이번 계약은 세계 최초로 MS의 WM DRM을 다른 DRM으로 변환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됐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잉카엔트웍스는 현재 보다폰, 텔레포니카 등 OMA DRM을 채택하고 있는 유럽 이통사와 각종 사이트에 적용된 MS DRM간의 호환을 추진 중이다.
잉카엔트웍스는 각기 다른 DRM을 호환하는 기술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독보적이며, 올해 초에는 2년이 넘는 기술개발을 끝에 OMA DRM을 다른 DRM으로 바꿔주는 연동을 완료했다. 지난 5월에는 애플의 아이팟 이용자들이 아이튠즈를 거치지 않고도 다른 사이트에서 구입한 콘텐츠를 아이팟에 담는 기술을 국내에서 상용화한 바 있다.
안성민 잉카엔트웍스 대표는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필수적인 DRM 연동은 상용화 기술 및 특허 보유 수준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수운기자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