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온라인(AOL)의 전 최고경영자(CEO) 조너선 밀러가 야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은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밀러 전 CEO가 야후를 인수하기 위해 지난 수 개월간 사모 펀드와 국부 펀드 등을 중심으로 자금을 모집해 왔다고 전했다. 밀러는 야후 전체 인수를 위해 주당 20∼22달러, 총 280억∼300억달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의 시가 총액은 현재 157억달러다.
조너선 밀러는 인터넷 업계 베테랑으로 지난 2002∼2006년 AOL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디지털 미디어 분야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벨로서티 인터랙티브 그룹 파트너로 재직 중이다. 지난 7월 칼 아이칸이 자신의 몫으로 배정 받은 야후 이사 자리에 앉힐 후보로도 거론된 바 있다.
밀러는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은행 대출이 수월하지 않고, 국부 펀드도 최근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밀러의 야후 인수 추진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연관 돼 있는 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앞서 영국 더타임스는 MS가 야후 검색 사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지만 야후 측은 이를 부정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