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 주파수공용통신(TRS)망에 국산 단말기가 첫 공급됐다. 이에 따라 수 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디지털TRS 단말시장에서의 막대한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국내 중견 통신기기 회사인 유니모테크놀로지(대표 정진현 www.unimo.co.kr)는 최근 경기지방경찰청을 시작으로 광주지방경찰청, 광주도시철도 등과 국가통합망용 테트라(TETRA) 단말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테트라는 유럽표준 방식의 디지털 TRS로 국내 시장은 모토로라(미국), 세퓨라(영국), EADS(프랑스) 등 3사가 외산 업체가 과점해왔었다.
국내에 디지털 TRS가 도입된 2000년대 초반 이후 국산 단말기가 공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유니모는 아시아 최초, 전세계 6번째로 디지털 TRS 단말기를 개발했으며, 그동안 외산 시스템 업체들과의 호환성 확보 등 기술적인 어려움들을 해결해 왔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상호운용성 인증에 성공했으며, 그 뒤 1년여 간 관공서 등을 대상으로 꾸준히 제품 공급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국산 디지털TRS 단말기 공급 성공으로 유니모는 향후 수백억∼수천억 원의 외화 유출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단말기를 도입하는 지자체나 기관도 국내외 단말기 간의 가격 경쟁을 통해 예산 집행 규모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현 유니모테크놀로지 사장은 “이번 계약 수주는 단순히 매출 확대라는 의미를 넘어 경찰무선장비의 국산화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국산단말기 도입을 통해 외화유출을 방지하고 운영유지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