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제값 주는 SW 문화 시급

[미래포럼]제값 주는 SW 문화 시급

 요즘은 바야흐로 융합의 전성시대라 할 수 있다. 정보기술(IT)이 중심이 돼 IT+금융공학, IT+NT, IT+BT 등 IT는 많은 산업분야와 상호 연관을 맺어 새로운 융합기술을 창출하는 데 공헌하고 있다. 또 u시티사업과 스마트하이웨이 사업에서와 같이 융합 IT를 바탕으로 커다란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도는 산업 환경부터 인간 생활환경에 이르기까지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이종기술 간에 융합의 중심에 바로 소프트웨어(SW)가 자리를 잡고 있으며 융합의 매개체가 돼 하나의 융합기술로 녹아들어 가는 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

이렇게 SW는 현대 산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유망한 핵심기술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유망할 것 같은 SW 산업이 인력 수급 측면에서 보면 암울하기만 한 것이 현실이다. 한때 대학입시에서 최고의 그룹을 이루던 컴퓨터 관련 전공은 이제 그 희망자마저 줄어들고 있어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착잡한 심정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변화 원인은 첫 번째로 SW가 3D 산업이라는 인식의 확대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현재 SW 업무 관련 종사자를 보면 밤늦은 시간까지 강도 높은 일을 해오고 있다. 특히 SW 전공자는 많은 일을 하는 데 비해 그 대우 수준은 매우 낮다. 두 번째는 SW 전공자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다. 일반적으로 현대사회는 빠른 변화 속에서 적응을 요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SW 전공자 시각에서 기술 발전 속도를 보면 다른 분야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새로운 기술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또한 산업에 즉각적으로 반영된다. 따라서 현장에서 몇 년 일하면서 자기개발을 소홀히 하게 되면 향후 새로운 기술에서 도태된다는 불안감을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SW는 원자재나 생산설비 없이 인간의 창의력만으로 고도의 부가가치를 생산해 낼 수 있는 IT 산업으로 우리나라처럼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인력만으로 육성할 수 있는 중요한 분야다. 따라서 SW 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양질의 기술을 가진 인재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인재의 평가는 SW의 가치평가에서 시작된다.

SW는 개발자의 수많은 땀과 노력이 들어가 있는 무형의 자산이다. 현재 우리나라 산업은 많은 부문이 제조업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단순히 저가 입찰이나 단순인력계산 산출에 의해 평가한다면 이의 가치가 왜곡이 될 가능성이 많다. 이러한 평가의 왜곡은 결국 SW 인력의 대우를 열악하게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다.

얼마 전 SW 회사를 경영하는 이에게서 단순히 인건비를 가지고 경쟁을 하는 현 SW 산업 시스템에서는 양질의 기술을 보유한 인재도 별도의 평가를 하지 않아 문제라는 고충을 들었다. 그는 이로 인해 우수 인재를 붙잡기가 어려우므로 SW 가치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이에 따라 인재를 평가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우에 만족을 주지 못하는 산업에 인재들의 평가는 냉혹하다. 따라서 평가시스템과 산업 구조는 인력문제 해결책의 시발점이다. 특히 다른 산업과 융합을 이루는 시대에 우리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우리부터 SW의 가치를 올바르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건국대학교 컴퓨터공학부 박능수 교수 neungsoo@konku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