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한국산 DMB 내년 시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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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1월 이집트와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산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시작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이집트, 이달 3일 말레이시아 정부와 지상파 DMB 시범방송을 위한 협력협정을 맺고 내년 1월 각각 개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집트와 말레이시아의 유럽형 2세대 이동통신(GSM)서비스에 맞춘 삼성전자 지상파 DMB 단말기 200대와 관련 설비가 제공될 예정이다. ‘개발도상국 지상파 DMB 시범서비스 지원사업’에 따라 현지 정부와 사업자에게 관련 장비와 단말을 지원하는 것이다.

 차양신 방통위 전파기획관은 현지 시범방송 협력협정식에 참여해 우리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히고 돌아왔다. 특히 말레이시아에서는 KTF의 현지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체인 유모바일과 협력해 지상파 DMB 상용화의 밑거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꾀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뉴스의 눈>

 지상파 DMB는 휴대인터넷 와이브로(WiBro)와 함께 정부가 해외에 내놓은 한국산 명품 정보통신기술(ICT)로 손꼽힌다. 따라서 해외 진출 시도가 활발하다. 특히 지난 2007년에는 바티칸(교황청)과 이탈리아 제1 공영방송 ‘라이(Rai)’에 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럽 국가 대부분이 유럽식 휴대형 이동방송(DVB-H)을 이미 채택한 상태였고, 교황청과 이탈리아에서도 디지털오디오(DAB)를 지상파 DMB로 전환해 시험 운용해보는 수준에 그쳤다.

 단말기 100대로 DAB를 전환해 운용했기 때문에 ‘동영상 콘텐츠’가 부족한 나머지 교황 미사 장면을 반복해 보여주는 데 머물러 대중화를 꾀하기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더구나 DVB-H를 상용화한 유럽 국가의 소비자 가운데 돈을 내고 ‘작은 화면’을 사려는 이가 없어 한계에 닿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와 달리 최근에는 상황이 바뀌어 유료 DVB-H의 한계에 지상파 DMB가 파고들 틈새가 생겨났다는 것이 방통위와 단말제조업체의 시각이다. 한국의 지상파 DMB와 일본의 원세그(One-Seg)가 무료 서비스를 통한 양적 증대를 꾀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즉, 무료 서비스로 양적 증대를 꾀한 뒤 장기적으로 유료화할 만한 싹이 노르웨이 등지에서 돋아난다는 것이다.

 방통위와 관련 업체에서는 이집트·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이 ‘무료 TV’와 ‘예전에 보지 못한 서비스’에 매료되면 지상파 DMB가 상용 이통상품에 연계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 국영 방송사에 KTF의 유모바일이 연계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