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씨소프트·넥슨 등 한국 게임 산업을 대표하는 3강이 매출 5000억원 시대를 연다.
게임 3강은 작년까지 3000억원 내외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해외 사업 호조와 대작 게임의 흥행 등으로 큰 폭의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 이로써 게임 3강은 앞으로 벌어질 해외 대형 게임업체와 무한경쟁을 벌일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N은 올해 게임 부문 예상 매출이 연결 기준으로 5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작년 게임 매출 3500억원을 기록했던 이 회사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이미 4159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 추세대로라면 내년에는 6000억원 돌파도 손쉬워 보인다. NHN은 세계 최대 게임업체 EA가 만든 대작 ‘워해머’와 고스톱을 제치고 국민게임으로 등극한 ‘테트리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워해머는 엔씨소프트 ‘아이온’과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대작 경쟁이, 테트리스는 현재의 폭발적인 인기가 상용 서비스 후 매출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올해 각각 3500억원, 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어서 차기작의 성공이나 해외 진출 성과 등이 변수로 남아 있지만 내년에는 매출 5000억원 고지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의 호조로 3년간 정체돼 있던 실적의 반등 기회를 잡았다. 아이온은 예약 매출만 50억원을 웃돌 정도로 시작이 좋다. 전문가들은 내년 아이온 매출을 700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까지 바라보고 있다. 올해 엔씨소프트 예상 매출인 3500억원에 이를 더하면 산술적으로 4500억원이라는 금액이 나온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아이온의 중국과 북미 서비스가 국내처럼 대박을 터뜨리면 5000억원 달성도 무리는 아니다.
넥슨은 작년 연결 기준으로 30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본과 북미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넥슨은 환율 급등으로 최근 매출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일본만 보더라도 올해 매출은 작년 65억엔에서 20% 정도 증가가 예상되지만 엔화 강세로 원화로 환산한 매출 증가율은 80%까지 기대된다. 넥슨은 이에 따라 올해 4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 인수한 네오플의 올해 예상 매출이 800억원, 내년에는 12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어서 이를 더하면 내년 5000억원 달성에 여유가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권준모 게임산업협회장은 “매출 5000억원 고지 달성은 세계 게임 시장에서도 규모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발판”이라며 “올해 이뤄낼 수출 10억달러 돌파가 내년까지 이어지면 게임 산업이 성장동력으로서 자리를 굳힐 것”으로 내다봤다.
장동준기자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