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4G 이통 `LTE` 주파수 할당을"

LG그룹 "4G 이통 `LTE` 주파수 할당을"

 LG그룹이 4세대(G) 이동통신 기술방식으로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대신 ‘비동기계열 미래장기진화 기술인 3GPP LTE’ 집중을 공식화하고 정부에 관련 주파수 할당을 요청했다.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4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평택공장을 방문한 가운데 “2010년 초 북미에서 버라이즌이 LTE 서비스를 시작하고 최근 일본 NTT도코모와 KDDI도 LTE 진영 합류를 선언하는 등 전 세계 4G 이통 표준이 LTE로 수렴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세계적 추세에 맞춰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주파수 할당 등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안 본부장은 “LG의 4G 전략은 와이브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LTE에서는 단말, 칩 등에서 세계를 리드한다는 계획”이라며 “와이브로는 결국 저개발 국가 등지에서 쓰는 틈새시장(니치마켓)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발표에 따르면 오는 2015년이면 LTE가 전세계에서 4억4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4G 이통 기술의 주류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한편 최 위원장은 이날 LG전자 방문에 이어 삼성전자 수원공장에도 방문해 최지성 사장의 안내로 와이브로 해외 수출 추진현황을 점검했다.

 최시중 위원장은 “차세대 이통과 관련한 여러 기술 중 일단 와이브로에 주력하고 다른 기술들도 함께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와이브로 기술을 해외로 적극 수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뉴스의 눈>

 LG그룹이 LTE 주력 방침을 밝힌 것은 LTE가 세계 주류 기술로 자리잡은 가운데 표준 기술을 선점하고 장비 개발을 서두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발언은 지난 상반기 계열사인 LG텔레콤이 LTE방식 합류 방침을 밝힌 데 이은 것으로 그룹 차원에서 차세대 이통 기술 선점에 대해 공감대를 가지고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LG텔레콤 입장에서는 IMT2000(3G) 동기식 사업권 반납이라는 뼈아픈 기억을 LTE를 통해 일거에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단말 수급 및 해외 로밍에 대한 어려움에서 한번에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현재 국제통신연합(ITU) 등 표준 관련 기관에서는 4G 표준기술로 와이브로, 3GPP LTE, UMB(Ultra Mobile Broadband) 등 다양한 기술이 경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UMB 계열은 참여하는 사업자가 전무해 사장된 상황이고 와이브로와 LTE가 우위를 다투고 있다. LG의 경우 초기에 분명한 노선을 정해 이 시장을 리드하고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것이란 방침을 밝힌 것이다.

 이와 관련 안승권 본부장은 “다음주 세계가 깜짝 놀랄 만한 LTE 관련 신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 같은 LG그룹의 입장은 방통위의 와이브로 활성화 및 세계 진출 방침과는 다소 다른 전략으로 해석돼 논란이 예상된다.

 방통위는 출범 이후 줄곧 와이브로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세계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와이브로 음성통화에 대한 번호를 부여하고, 내년 상반기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하는 등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이 와이브로를 주력사업으로 추진하면서, 국내에서도 와이브로와 LTE 간 기술 경쟁이 향후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