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강소기업 `수출 대박` 이어진다

콘텐츠 강소기업 `수출 대박` 이어진다

 금융 위기와 수출 위축 속에서도 중소 콘텐츠업체들이 관례를 깬 사업 방식으로 해외 시장에서 속속 성공을 거두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소 게임업체인 이온소프트와 조이맥스는 올해 해외 시장에서 매출의 90%를 달성할 전망이다. 또 통커뮤니케이션과 알지애니메이션스튜디오는 자가 브랜드로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을 거뒀다.

 조이맥스(대표 전찬웅)는 올해 3분기까지 233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 중 해외 매출이 90%를 웃돈다. 조이맥스는 연말까지 310억원의 매출과 182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조이맥스의 이같은 호조는 주력 게임은 ‘실크로드’가 세계적으로 1900만명의 회원과 동시접속자 11만명을 자랑할만큼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조이맥스는 특히 게임업계의 관례를 깨고 파트너사 없이 해외에 직접 진출했다. 전찬웅 조이맥스 사장은 “인터넷 환경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직접 서비스라는 모험을 결정했다”며 “해외에서의 성공을 게임 포털사업으로 이어가 종합 게임업체로 발돋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온소프트(대표 김광열)는 올해 매출의 90% 정도를 수출로 달성, 최근 500만달러 수출의탑을 받는 쾌거를 거뒀다. 이온소프트도 온라인게임 인프라가 열악했던 지난 2005년부터 북미와 유럽 지역에 진출한 경우다. 이온소프트는 ‘프리프’를 직접 현지화하고 업데이트 하면서 현지 고객들과 신뢰를 쌓아왔다.

 통커뮤니케이션(대표 허영균)은 최근 아직 방송이나 영화에 선보이지도 않은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유럽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여성미를 강조한 캐릭터 ‘쟈쟈’를 이탈리아·프랑스·베네룩스 3국에서 의류·패션잡화 등에 활용하는 조건으로 5억∼6억원에 달하는 미니멈 개런티를 확보했다. 또 캐릭터를 부착한 상품이 팔릴 때마다 일정 비율의 저작권료를 추가로 받을 예정이어서 이 회사는 내년도에는 수익이 더욱 증대할 전망이다.

 이는 통커뮤니케이션이 오랜 기간 해외 합작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럽인들의 취향에 맞는 캐릭터를 용의주도하게 기획해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알지애니메이션스튜디오(공동대표 김강덕·임아론)는 지난 10월 빼꼼을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조건으로 스페인의 BRB사로부터 16억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 냈다. 특히 알지애니메이션과 BRB사는 빼꼼이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흥행에 성공할 경우 추가로 3편을 더 공동 제작키로 했다.

 이에 앞서 스페인 등 유럽에서 TV로 방영돼 큰 인기를 끈 바 있는 빼꼼은 알지애니메이션스튜디오가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해 찰리 채플린의 영화처럼 무언극으로 언어 장벽을 없애고 보편적으로 인기 있는 곰 캐릭터를 내세워 제작했다.

 장동준·이수운기자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