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여파로 지난해까지 호황을 누리던 평판TV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TV 제조업체들이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차세대 TV로 틈새 공략에 나섰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실물 경제 위축으로 평판TV 시장이 위축되면서 소니·샤프·파나소닉 등 주요 TV 제조업체들이 차세대TV 출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은 ‘더 큰 화면에 더 선명하고 생생한’ 화질을 선사하는 고가형 차세대 TV가 부유층과 비디오 마니아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TV제조업체들은 오는 2011년까지 미국내 구형 TV의 90% 이상이 평판TV로 교체될 것을 겨냥해 신규 수요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외신은 현재 가장 주목받는 TV 기술로 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꼽았다. OLED를 채택한 화면은 기존 제품보다 자연스럽고 화면도 얇다.
소니는 지난 1월 11인치 OLED TV를 2500달러에 출시한데 이어 대형 OLDE TV 제작을 추진 중이다. 파나소닉이 내년 문을 열 에정인 새로운 LCD 제조 공장은 수년 내 OLED 제조 시설로 전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가의 초대형TV 판매도 소리없이 확산되고 있다.
밥 페리 파나소닉 수석 부사장은 “103인치 플라스마 TV 가격이 7만 달러임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부유층을 대상으로 수천 대가 팔려나갔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전시회에서 150인치 플라스마TV를 선보인 파나소닉은 내년 4월까지 이 제품의 대량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목표이다. 샤프도 지난해 15만달러짜리 108인치 LCDTV를 출시했다.
최첨단TV의 또다른 화두는 ‘240㎐’다. 240㎐ TV는 스포츠 경기나 비디오 게임의 고속 동작을 좀더 부드럽게 보여준다.
소니는 이달부터 240㎐의 52인치 LCDTV를 4200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다.
현 고선명(HD) TV의 두 배 이상의 비디오 화질을 보장하는 쿼드(QUAD) HDTV 기술도 무르익고 있다.
샤프는 지난 수년간 각종 전시회에서 쿼드 HDTV의 프로토타입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면서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아이서플라이의 리디 파텔 애널리스트는 “제조업체들은 이제 막 최첨단TV를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가격 경쟁력과 기술 보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3년의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