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난을 겪고 있는 지상파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업계가 부분 유료화를 통한 사업 정상화 방안을 추진한다.
8일 DMB업계 및 지상파DMB특별위원회의 복수의 고위 관계자는 “지상파DMB사업자들은 새로운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 유료화를 논의중”이라며 “매달 일정 수신료를 받는 방식보다는, 일시적으로 단말기 구입 시점이나 서비스 개통시에 정액을 받는 안이 더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월 받는 수신료는 시민단체·일반인의 저항이 큰 상황이고, 광고영업의 자율화도 지역방송 등 다른 매체에 피해를 줄 수 있다”며 “3년 정도만 신규 가입시 일정액의 개통료를 받아도 지상파DMB 음영지역의 해소, 화질개선과 채널 다양화·양방향데이터서비스 등의 자립기반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내부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지상파DMB업계는 광고 수익에만 의존해서는 지상파 DMB산업의 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가 독점으로 광고 대행을 맡고 있어 효율적인 광고 집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같은 업계의 요구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또 어떤 식이든 유료화는 사용자들의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대목이다.
우선, 소관부처인 방통위는 연내 지상파DMB활성화방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유료화 가능성을 포함한 세부 대책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산업대 최성진 교수는 “영상물 시청 자체를 유료화하는 방식이 아니라, DMB를 원하는 사람에게 가입비 정도를 받는 것은 상대적 저항이 적을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업계가 고사 직전이기 때문에 DMB가 유용한 것을 전제로, 어느 수준의 제도 완화는 논의해볼 때”라고 말했다.
한편, 지상파DMB 사업자로 구성된 지상파DMB특별위원회는 9일 나경원 한나라당 국회위원, 신상근 방송통신위원회 뉴미디어 과장, 조순용 유원미디어 대표, 안치득 전자통신연구원 소장, 최성진 서울산업대 교수 등이 패널로 나서 지상파DMB 개국 3주년을 맞아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토론회를 개최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