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빛을 이용해 반도체 간 데이터 통신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인 ‘실리콘포토닉스’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실리콘포토닉스는 컴퓨터를 비롯한 각종 전자기기들이 광 정보를 송수신하는데 표준 실리콘을 이용하는 기술이다.
인텔 연구소는 빛이 실리콘 위를 향할 때 빛을 감지하고 약한 신호를 증폭시켜 우수한 민감도를 제공하는 조도 센서, 아발란치 광수신소자(APD) 기반 실리콘을 개발했다. 이 APD 기기에 실리콘과 CMOS 공정을 적용, APD 성능치 중에서는 최고 기록인 340㎓의 GBP(gain-bandwidth product)를 실현했다.
인텔 측은 이번 기술 개발로 데이터 전송률이 40 이상인 광 링크의 가격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실리콘 광디바이스가 인듐 인화물(indium phosphide)을 사용한 디바이스 성능을 능가할 수 있다는 사실도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인듐 인화물은 전통적인 광소재로 값이 비싸다.
인텔 측은 “여러 프로세서 코어로 가동되는 미래형 컴퓨터에서는 데이터의 초고속 전송이 필수적인 요소인데, 실리콘 포토닉스 기반 기술은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빠른 속도의 메인스트림 컴퓨팅을 구현하게 해 줄 것”이라며 “APD 기반 실리콘은 광 통신 이외에도 센싱, 이미징, 양자 암호, 생물학적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여러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