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MS) ‘액티브X’의 대항마를 선보였다.
10일 IDG뉴스는 구글이 웹 개발자들이 컴퓨터 운용체계(OS)와 직접 연계되는 강력한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공개 소프트웨어(SW)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네이티브클라이언트(Native Client)’로 불리는 이 SW와 관련해 구글 측은 아직은 초기 개발단계의 연구 기술이며 궁극적으로 웹개발자들이 더욱 빨리 구동되는 동시에 실제로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처럼 느낄 수 있는 웹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개발 의의를 밝혔다. 또 개발 배경으로 “검색·보안, 그리고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피드백과 공헌 활동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티브클라이언트를 이용해 개발자들은 오픈소스 진영의 GNU C컴파일러 버전으로 코드를 생성,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이 특수 브라우저 플러그인을 통해 사용자PC에서 구동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브래드 첸 구글 대변인은 “예를 들어 개발자들은 이 SW를 이용해 사진공유 웹사이트의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웹 전문가들은 네이티브클라이언트가 MS의 액티브X, 어도비의 알케미(Alchemy) 기술과 유사한 것으로 보이며 윈도는 물론이고 리눅스나 맥 OS에서도 구동된다고 설명했다. 또 MS 윈도 익스플로러를 제외한 구글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 오페라 등 브라우저 환경에서 구동되며 향후 개발자들의 바람대로 익스플로러까지 지원할지 주목된다.
보안 컨설팅 업체 시크디오리의 로버트 한센 CEO는 “구글은 데스크톱, 웹브라우저, 그리고 사용자 콘텐츠에 대한 지배력 제고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네이티브클라이언트는 사용자들의 컴퓨터에 더 가까이 다가서는 동시에 보다 많은 리소스(자원)를 확보하기 위한 또 다른 방식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글 측은 “네이티브 클라이언트가 그 어떤 현존 기술을 대체하기 위한 것은 아니며 개발자들이 더욱 풍부하고 역동적인 경험을 주는 애플리케이션 창작을 위해 다른 기술과 함께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액티브X=윈도 사용자들이 인터넷을 쉽고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MS에서 개발한 것으로 기존의 응용 프로그램으로 작성된 문서 등을 웹과 연결시켜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익스플로러를 이용해 인터넷 사이트에서 다양하고 화려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인증·게임·보안·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프로그램 구동에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윈도 및 익스플로러에 대한 웹애플리케이션의 종속성과 보안성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