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32명의 벤처기업이 대기업 컨소시엄을 꺾고 KT의 차세대 통신망 핵심 솔루션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아크로메이트(대표 이종엄 www.acromate.com)는 KT네트웍스와 함께 최근 진행된 KT의 IP멀티미디어서브시스템(IMS) 기반 대용량 호처리 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했다고 9일 밝혔다.
아크로메이트는 이 사업에 자체 개발한 IMS솔루션 ‘ACRO-IMS’를 공급하게 된다. 지난 9월부터 3개월여간 진행된 KT의 평가를 유일하게 통과, 이번에 구축 사업을 수주하게 된 것이다.
이번 평가에는 삼성전자 등이 포함된 에스넷컨소시엄이 참가했었지만, 심사를 통과하지는 못했다. 에스넷컨소시엄에는 현재 KT가 운용 중에 있는 개인용 IMS를 납품했던 경험이 있는 기업도 끼어있었지만, 이번 평가에서는 고배를 마실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 KT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기존 코넷망을 통해 제공되던 VoIP 통화 서비스를 KT 프리미엄망으로 확대하고 다양한 IP기반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내년 초까지 구축 작업을 마무리하고, 상반기 중에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IMS는 SIP, H.323, IMS-SIP와 같은 멀티 프로토콜을 지원하여 다양한 형태의 가입자 수용과 이종 프로토콜간의 호를 모두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네트워크나 플랫폼 유형에 관계없이 애플리케이션을 생성 및 제어, 변경, 연동시킬 수 있어 서비스 개발이 쉽기 때문에 통신사업자들이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차세대 통신 시스템이다. 하지만 기술적 완성도 등의 문제로 인해 다국적 통신장비 회사들도 쉽게 상용화를 하지 못했던 기술이다.
KT는 IMS 구축을 통해 기존 음성, 단문메시지서비스(SMS) 서비스뿐만 아니라 영상이나 대용량 데이터 등 멀티미디어 통신을 효율적으로 구현, IP망을 기반으로 하는 각종 차세대 부가 서비스를 전개하는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회사 측은 “올해 구축 완료한 상호접속장치에 이어 금번 IMS 대용량 호처리 장치를 수주하면서 통신사업자가 필요로 하는 모든 IMS 구축 사례를 확보하게 됐다”며 “향후 IMS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