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주도하는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와 LTE(Long Term Evolution) 간 4세대 이동통신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일본과 대만이 모바일 와이맥스 상용화에 적극 가세하고 있다.
10일 일본과 대만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은 내년 하반기 차량 내 모바일 와이맥스 상용서비스에 나서기 위해 최근 시범서비스에 들어갔고, 대만은 정부가 직접 나서 관련장비 개발 활성화를 위한 국내외 업체 간 기술제휴를 주선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일본의 무선통신 사업자인 ACCA 무선은 내년 여름부터 택시나 고속버스 등 달리는 차 안에서 무선데이터통신이 가능한 모바일 와이맥스 상용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ACCA 무선이 준비 중인 서비스는 3G 휴대폰에 비해 데이터 송수신 통신속도가 20배가량 빠르다. 서비스의 공략대상은 이동 중에 대용량 파일을 송수신해야 하는 직장인이나 무선통신망을 이용해 게임을 즐기려는 젊은 층이다. ACCA 무선의 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는 와이맥스 전파를 노트북PC나 휴대형 게임기 등에 적합한 방식의 전파로 변환해 서비스하는 것으로, 이용자는 와이맥스 단말기를 추가로 구입할 필요가 없다. 회사는 지난 9일 수도권 지역의 일부 택시나 나리타·하네다 공항과 도쿄 도심을 운행하는 리무진 고속버스에서 3.6Mbps의 속도로 무선통신을 즐길 수 있는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만 정부는 모바일 와이맥스 관련 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17일 미국 스프린트넥스텔, 일본 UQ커뮤니케이션 등 세계 모바일 와이맥스 라이선스 보유 기업과 대만 장비업체 간의 만남을 주선한다. 이 자리에는 와이맥스 가입자댁내장치(CPE)를 생산하는 겜텍과 와이브로 모뎀업체 자이셀 외에도 D링크, 텔콤, 액톤 등 대만 와이브로 관련 장비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사업 협력을 모색하게 된다.
모임에 참석한 각 사의 임원은 대만 경제부가 주최하는 와이맥스 관련 국제협력회의에도 연이어 참석한다. 이 회의에서 대만 경제부는 정부 주축으로 추진 중인 상호운용성 검증시험(IOT)센터 설립에 스프린트넥스텔과 UQ커뮤니케이션 등의 해외 업체가 참여하도록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최정훈·이동인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