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희망은 있다.’
감원, 파산, 구조조정 등 연일 우울한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들은 내년 경제 한파를 버텨낼 먹거리 찾기에 여념이 없다.
14일 EE타임스는 시장 조사업체인 인포메이션네트워크가 선정한 ‘2009년 5대 성장 품목’을 소개하며, 위기는 또다른 기회로 전환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건재함을 과시했던 첨단 정보기술(IT) 업체들마저 줄줄이 실적 목표를 하향 조정하고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지만 태양광 패널·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나노소재 등은 여전히 눈여겨봐야 할 분야로 지목됐다.
◇태양광 패널=올들어 구글·인텔·내셔널세미컨덕터 등이 태양광 사업 강화를 선언했으며, 삼성전자 등 대기업도 태양광 패널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태양광 분야가 2011년 이후 60% 고성장이 예상되는 유망 분야인 것은 분명하지만 내년 극심한 경기 침체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의 전세계 공급량이 두 배로 뛰면서 패널의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점쳤다.
인포메이션네트워크는 “2009년 태양광 패널 시장은 2008년 48% 성장률을 밑도는 26% 성장에 그쳐 7.1기가와트 규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외신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도전이 거센 상황에서도 HDD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전세계 HDD 시장은 올해 12.5% 성장해 5억6700만개 시장을 형성한 데 이어 내년 출하량도 9% 성장한 6억1800만개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다. 인포메이션네트워크는 “아이팟과 같은 소형 기기 시장에서 SSD와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또 분산트랙레코딩(DTR)과 같은 차세대 기술도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노소재=내년 전자 제품에 활용되는 나노소재의 소비량은 40%나 늘어날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 대한 나노소재 활용도가 가장 높아 내년 8억달러 시장의 62.6%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됐다.
나노소재는 반도체 집적 회로 제작 과정에서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LCD=불황의 영향으로 대형 평판TV에 대한 수요가 주춤해졌지만 내년 전반적인 LCD 시장 전망은 장밋빛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올해 대형 LCD 패널 수요는 지난해보다 16% 상승한 4억2300만개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에도 15%대의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제품별로는 노트북PC와 TV용 LCD 수요가 각각 1억9900만, 1억1400만개로 전망됐다.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MEMS는 자동차 분야에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불황과 소비 심리 위축에 따라 소비자 제품 분야에서는 일정 정도 타격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소비자 제품 부문 MEMS 시장은 올해 5% 성장한 33억달러, 내년에 9%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됐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