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불황으로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만큼의 전화만 하는 ‘선불 휴대폰’이 미국에서 인기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가계 통신비 절감을 위해 기존 휴대폰 서비스를 해지하고 선불 휴대폰을 선택하는 사용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인 CTIA에 따르면 미국인 1인당 월 평균 무선통신 요금은 48.54달러이며 데이터 및 문자 서비스를 자주 사용하는 사용자의 경우 월 100달러를 훌쩍 넘어선다. 선불 휴대폰의 경우 사용자가 미리 최소한의 통화 시간을 예상해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으로, 버진모바일의 경우 고객이 총 통화시간 1000분을 선택할 경우 분당 이용요금은 5센트 수준으로 저렴하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최근 선불 휴대폰 사업자인 메트로PC는 지난 3분기에 신규 가입 고객이 24만9000명이나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1년전보다 두 배 늘어난 수치다. 립와이어리스의 경우 같은 기간에 지난해보다 무려 3배 늘어난 15만6000명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선불 휴대폰의 인기가 높아지자 관련 업계의 마케팅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스프린트넥스텔의 선불전화 자회사인 부스트모바일은 지난 10월 분당 요금을 낮추고 ‘저비용’에 마케팅 초점을 맞춰 브랜드를 쇄신했다.
지역 사업자인 메트로PC와 립와이어리스도 대형 사업자와 경쟁하기 위해 최근 로밍 패키지를 선보였다.
메사추세츠주 노우드에 거주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대니얼 스미스는 “버라이즌와이어리스에 매월 70달러의 무선 서비스 요금을 납부했으나 트랙폰의 선불 휴대폰 서비스로 바꾼 뒤 400분당 80달러만 내면 된다”고 “선불폰은 자주 통화하지 않는 소비자에게는 제격”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