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업계가 자율규제기구를 출범한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회장 허진호)는 오는 16일, 포털에서 문제가 되는 이른바 ‘악플’ 등 관련 문제를 포털업계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포털자율규제기구(가칭)를 출범한다고 14일 밝혔다.
협회 내 포털정책협의회가 주도하며 NHN 등 주요 포털업체 임원과 이용자 대표, 외부 전문가등이 참여해 구성할 계획으로 이르면 새해 1월부터 정식활동을 시작한다. 포털정책협의회는 포털업체마다 서로 다른 게시물 관리 규정을 통일하자는 공동 사용자 게시물 관리규약 제정을 추진중이다.
이번 기구 설립의 목적은 공동 게시물 관리규약만으로 판단이 쉽지 않은 문제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에 즉각적으로 심의를 요청하기 위해서다. 게시물을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욕설 등 권리침해 소지가 확실한 게시물을 1차적으로 걸러낸 뒤 정치적 사안 등 업계 스스로 판단하기 애매한 게시물의 경우, 포털자율규제기구가 취합해 방통위로 보내는 것이다. 이에 앞서 최휘영 NHN 사장과 석종훈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 주형철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 등 주요 포털업체 대표는 지난주에 회동을 갖고 기구 설립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안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포털이 자정활동을 벌인 사례로는 지난해 1월 만들어진 인터넷광고 자율 심의기구가 있다. 이번 기구 설립으로 포털업계는 그간 게시물 삭제와 관련해 끊임없이 벌어졌던 논란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