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디오게임 나홀로 `호황`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11월 미국 게임타이틀 판매 순위

 블랙프라이데이가 껴있는 11월 미국 비디오게임 시장은 경기침체 중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출시 2년이 지난 닌텐도 비디오게임기 위(Wii)는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두 배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반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3(PS3)는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NP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합친 지난달 미국 비디오게임 시장 매출은 29억달러로 지난해 11월에 비해 약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부터 11월까지 집계된 매출은 16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집계보다 약 22%가 늘어 올해 게임 시장 연간 매출 예상액 220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면서 여가활동 비용이 비교적 적게 드는 비디오 게임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임콘솔 판매 증가=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가는 미국 시장에서 닌텐도의 비디오게임기 위는 판매는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늘어 역대 11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위 X박스와의 격차도 약 3배가량으로 벌어졌다. 지난 한달 동안 닌텐도 위는 204만대, 마이크로소프트(MS) X박스는 83만대, 소니의 PS3는 37만8000대가 판매됐다.

 특히 닌텐도 위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11월을 겨냥해 대대적인 광고홍보에 나선 데다 공급량을 크게 늘린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소니의 추락=위와 격차는 더 커졌지만 MS X박스는 지난해에 비해 판매가 오히려 6만대가량 늘어 체면치레했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였던 11월 마지막 주엔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25% 늘었으며, PS3보다 3배 이상 많이 판매됐다. 미 경제지 포천은 게임 산업 전체가 불황과 동떨어진 데 반해 소니 PS3는 400달러 대로 X박스에 비해 가격이 2배가량 비싸고, 블루레이디스크드라이브가 탑재됐지만 미국 시장 블루레이 콘텐츠의 보급이 느려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다 게임 타이틀도 타사에 비해 히트 게임 발매도 없었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출현하는 ‘리틀빅플래닛(LittleBigPlanet)’이 인기를 모았지만 두드러진 판매고를 올리진 못했다. 휴대형 게임기 분야에서도 두 회사의 명암은 분명히 갈렸다. 닌텐도DS가 157만대 판매되는 동안 소니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은 42만대에 그쳐 참패했다.

 ◇게임 타이틀에선 X박스용 판매 급증=게임 타이틀 판매도 지난해 11월에 비해 31%나 급증했다. X박스용 ‘기어즈 오브 워2(Gears of War2)’ ‘콜 오브 듀티 월드 앳 워(call of duty:World at War)’가 밀리언셀러로 기록됐다. 이 밖에도 ‘립스(Lips)’ ‘페이블2(Fable2)’ 등의 X박스용 게임이 출시돼 인기를 모았다. X박스용 게임타이틀이 1,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위 게임들이 내리 3, 4, 5위를 차지했다. PS3용 게임은 6위와 9위에 올랐다. 아니타 프레이저 NPD애널리스트는 “내년 경제적 상황이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가격이 가장 중요한 게임콘솔 선택기준이 될 것이며 쉽고 재미있는 게임타이틀 발매도 이에 못지 않은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