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한국HP “총 인쇄 비용을 따져보세요.”
비정품 소모품을 사용하면 정말 비용을 줄일 수 있을까. HP가 제3의 연구기관인 ‘퀄리티로직(Quality Logic)’에 맡긴 ‘정품·비정품 컬러 토너 카트리지의 신뢰도 비교 조사(2005)’에 따르면 비정품 카트리지의 사용이 오히려 더 큰 비용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구입 비용은 재생 카트리지가 훨씬 저렴했지만 인쇄 품질 저하와 이로 인한 추가 자원의 투입, 잦은 기기 고장 등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이 아낀 금액을 웃돌았다.
이 조사는 10대의 컬러 레이저프린터(HP 컬러 레이저젯 4650)를 사용하는 사업장을 가정했다. 이 사업장은 연간 인쇄 매수가 프린터 하나당 2만4000장, 정품 토너 카트리지의 가격은 660달러로 카트리지 하나가 7000매를 인쇄한다. 정품을 사용하면 일년에 2만2440달러가 들지만 재생품은 가격이 30% 저렴해 1만5708달러가 든다. 달러당 환율 1000원을 적용했을 때 일년에 한화로는 토너 구입 비용 약 673만원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외의 비용도 따져봐야 한다. 비정품 카트리지는 초기 불량률이 5.6%, 조기 성능 저하를 일으키는 비율은 11.2%, 읽기 힘든 페이지를 인쇄하는 비율도 9.9%를 나타낸다. 대외용으로 사용하기 힘든 낮은 품질이 인쇄되는 경우는 68.2%에 달했다. 이 경우 15개 이상의 추가 재생 카트리지가 필요하며, 약 10만장 이상을 더 인쇄해야 했다. 프린트를 다시 하고, 고장난 프린터를 진단·수리하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도 발생한다. 카트리지를 추가 구매하는 비용, 재 인쇄로 들어가는 종이 비용, 추가 투입되는 시간의 인건비까지 따지면 연간 약 260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정품 카트리지는 초기 불량, 조기 성능 저하, 읽기 힘든 페이지를 인쇄하는 비율이 0%다. 대외용으로 사용하기 힘든 낮은 품질이 인쇄되는 경우는 3.9%다. 정품 카트리지 사용 시 추가 비용을 더해 일년에 2753만원이 드는데 비해 비정품 카트리지는 약 두 배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2007년 HP가 독일의 제품 테스트 기관인 티유브이슈드PSB에 의뢰해 실시한 ‘아태지역 카트리지 출력량 신뢰성 조사’에도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정품 전산용품은 재생 및 리필 카트리지에 비해 약 2.4배 이상의 페이지를 출력할 수 있었다.
조태원 한국HP 부사장은 “카트리지 구매 비용, 인쇄 페이지당 비용이 눈에 보이는 비용이라면 노동력·업무시간 증가·생산성 하락·불필요한 재인쇄로 인한 낭비, 짜증나는 인쇄 경험 등 숨어 있는 비용으로 비즈니스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따져봤을 때 정품 카트리지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고 경제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차윤주기자 cha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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