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유지보수 업계에 훈풍을…

[현장에서]유지보수 업계에 훈풍을…

 매년 유지보수 재계약을 진행할 때마다 고객들은 유지보수로써 어떠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해 한다. 또 왜 라이선스를 구매해야 하는지, 라이선스 비용은 어떻게 얼마만큼 책정되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 최근 고객이 제품을 구매한 후 직접 설치하는 능동적인 구매 유형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설치부터 유지보수 모두를 통합하는 방법이 대부분이다. 유지보수는 라이선스 구매를 통해 계약기간에 제조사에서 받을 수 있는 기술지원을 뜻한다. 즉 장애원인과 해결방법을 찾고, 수리 혹은 교체를 받는 하드웨어와 DB의 실시간 갱신, 관리자용 UI 및 리포팅 기능 최신 패치로 업그레이드 권한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명확한 기준을 두고 사업자별 예산을 마련해 반영하는 계약 사례는 많지 않다. 대부분은 도입가의 10%대 금액으로 이 모두를 통합한 계약을 한다. 여기서부터 기술지원을 담당하는 업체의 유지보수에 대한 서비스 등급과 제조사의 라이선스 정책에 기반을 둔 시각 차이가 갈등을 빚기 시작한다. 고객과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한 대부분의 사업자는 유지보수 계약 금액보다 제조사에서 구매해야 할 라이선스 비용이 상당히 높은 것에 대해 적지 않게 당황한다. 그렇지만 고객은 기술지원을 유지보수 담당 업체에 요청한다. 라이선스를 구매하지 않았을 때는 제조사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항목을 전혀 제공받을 수 없다.

 최근 유지보수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되면서 현실적인 요율 책정 움직임이 정부, 산업계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은 정부와 관련업계의 노력으로 많은 부분 개선돼 실효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어떤 산업에서나 마찬가지겠지만 정당한 가격은 건강한 업체의 성장을 독려하며, 나아가 국가적인 경제 활성화를 이뤄내는 밑거름이 된다.

 내년에는 더욱 더 경기가 안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지보수 예산도 이와 비례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장에서 정당한 비용책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장애발생 시에도 적절한 기술지원을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것이다. 이제 지금 막 겨울 문턱에 접어들었지만 유지보수 업계에 4월의 꽃바람이 불어와 얼어붙은 시장침체를 부드럽게 녹여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염상열 코오롱베니트 보안사업팀 팀장 syyeom@kol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