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이 전문채널의 특성을 살린 맞춤형 광고 영업을 강화한다.
16일 케이블TV방송협회 PP협의회는 새해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로 ‘전문방송 시청률 제도 과학화를 통한 PP 광고 활성화’를 추진키로 했다. 기존 시청률 조사기관(TNS 등)에다 학계·관련 기관을 연계한 별도 위원회를 가동, 광고비 대비 효과를 계량화·과학화해서 업체의 전략적 광고 영업을 지원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PP들은 단순히 케이블이나 위성방송에서 전파를 타는 채널이라는 것만 소구하는 것이 아니라 골프·어린이·여성·낚시 등 개별 채널 특징에 맞춰 광고주를 공략하기 위한 근거를 확보할 수 있다. 협의회는 새해부터 PP 시청률제도 과학화를 위한 위원회 참여기관 구성, 분석 툴 마련에 본격 착수키로 했다.
케이블TV방송협회 김영철 PP국장은 “예를 들어 골프채널 시청률이 1%이라고 하면, 대부분 골프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기 때문에 골프 업체들은 단순 시청률보다 월등히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이런 점을 강조한 광고영업을 위해서는 과학화된 근거 자료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PP들의 광고수주는 각 사의 영업에만 의존해 왔다. 업계에서는 주먹구구식 접근법에서 벗어나 공신력있는 과학화·계량화된 데이터를 근거로 광고주와 접촉할 경우, 광고의 질과 양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채널들은 우선 전문영역의 잡지를 일차 비교 대상 매체로 삼기로 했다. 낚시 채널이라면 낚시잡지, 여성채널이라면 월간 여성지와의 광고 단가 및 성과 등을 비교한 광고 영업을 먼저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tvN· 채널CGV 등 10개 채널을 내보내는 이병희 CJ미디어 팀장은 “시청률의 양적인 면만 보던 것에서 탈피, 보다 체계적인 광고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각 채널 특성을 강조하면서 콘텐츠 자체의 경쟁력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PP협의회는 과학화된 자료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 시청률 검증위원회 등에 PP 전문채널에 대한 분석부문을 보강해 달라고 요구키로 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