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의 반도체 업체인 도시바가 16일 낸드형 플래시메모리 30% 감산 결정을 내렸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메모리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지속적인 가격하락으로 인해 시간이 갈수록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는 데 따른 특단의 대책이다. 회사는 공급량을 줄여 추가 손실을 줄이는 한편 수급 균형을 맞춰 추가적인 가격하락을 막거나 가격 인상을 유도해 볼 생각이지만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아직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도시바가 낸드형 플래시메모리 감산 결정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시바는 낸드형 플래시메모리를 주로 생산하는 미에현 욧카이치 공장의 일부 설비를 새해 첫달부터 중단해 전체 생산량의 30% 가량을 줄이기로 했다. 회사는 이와 맞물려 연말 연시 기간동안 라인별로 최소 4일에서 최대 13일까지 설비 가동을 중단한다.
욧카이치 공장 300㎜ 웨이퍼 라인의 경우 이달 31일부터 내달 12일까지 13일간 가동이 중단된다. 200㎜ 웨이퍼 라인은 이달 31일부터 내달 3일까지 4일간 멈춘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공장을 한번 가동을 멈춘 후에 재가동하려면 라인별로 수주일 간의 웜업기간이 요구되기 때문에 가동을 중단하는 사례가 흔치 않지만 도시바는 가동중단 방법을 택했다.
회사 측은 “플래시메모리의 최대 수요처인 메모리카드나 휴대형 오디오플레이어의 시장은 여전히 성장일로에 있지만 최근 시장상황 악화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메모리 공급이 수요를 크게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감산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