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경기침체로 인한 판매 급감 때문에 미국 미시시피 블루 스프링스의 하이브리드카 공장 가동을 2010년 이후로 무기한 연기한다.
도요타는 16일 전기·가솔린 겸용 하이브리드 차종인 ‘프리우스’를 생산하기 위한 미시시피 완성차 공장의 건설 공정이 90%에 이르고 있고 멀지않아 완공할 예정이지만 공장가동은 예정시한인 2010년에서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경쟁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업종 전반의 심각한 침체로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고 금융비용이 증가해 공장가동을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지난 11월 미국 자동차 판매는 작년 동월 대비 34% 줄어 전체적으로 13% 감소함으로써 11개월만에 첫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프리우스’는 지난 여름 가솔린 가격이 1갤런당 4달러를 넘을 때 불티나게 팔렸으나 국제유가가 폭락한 이후 11월에는 판매량이 48% 급감했다. 도요타의 다른 전기·휘발유 겸용 하이브리드 차종인 ‘캠리’ ‘하이랜더’ 등은 판매가 더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3억달러가 투자된 미시시피 공장은 당초 2009년 말에서 2010년 초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올해초 미국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면서 가동시기가 2010년 중반으로 연기됐었다.
도요타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 미시시피 공장의 생산을 언제 시작할지 말하기가 어렵다”며 “전세계 다른 공장들의 가동은 시장 상황에 맞춰 생산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는 이와 함께 자동차시장 침체를 반영해 트럭 및 버스 전문생산업체인 이스즈와 공동으로 추진키로 한 소형차용 디젤엔진 개발 계획을 중단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