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KT, 음성통화 와이브로 폰 개발

 유선전화처럼 음성통화가 가능한 와이브로 전용 단말기가 개발됐다. 이에 따라 이르면 새해 상반기 와이브로 네트워크를 이용해 음성 통화를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6일 삼성전자는 KT와 공동으로 음성통화가 가능한 와이브로 전용 단말기 개발에 성공,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KT는 와이브로를 통해 무선인터넷에 접속하고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기술로 이동통신을 이용하는 휴대폰(SPH-M8200·SPH-M8100)을 내놨지만 와이브로를 활용해 음성통화를 하는 단말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KT는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과 개발한 와이브로 전용 음성 단말기를 이용해 새해 초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번호를 부여받아 사상 처음으로 와이브로 음성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와이브로 단말기는 현재 기술상으로 음성통화를 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이번 개발로 와이브로 음성 통화가 가능한만큼 4세대(G) 통신 진입이 더욱 앞당겨지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이와 관련, “와이브로 음성서비스는 번호부여 방법, 커버리지 조건 등 방통위 방침이 결정돼야 확실한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면서 “관련 서버를 구축해야 하는 등 준비시간도 필요해 지금 당장은 힘들다”고 말해 사실상 새해 초 와이브로 서비스 제공 의향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동안 KT는 와이브로를 휴대 데이터망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었지만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서비스 제공을 준비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KT의 와이브로 음성서비스는 이에 따라 아직 전국망이 구축되지 못한 상황인만큼 기존 와이브로의 부가서비스 개념으로 제공될 전망이다. 현재 KT 와이브로 커버리지는 서울 및 수도권 19개 시에 제한돼 있다. 이동통신 시장에 대한 파괴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는 대목이다.

 한편, KT는 우즈베키스탄 와이브로 서비스 자회사인 슈퍼아이맥스의 ‘에보’ 서비스를 통해 소프웨어적으로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서울에서 열린 OECD 장관회의에서 와이브로 단말을 통한 음성서비스를 시험 제공한 바 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