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소비지출 둔화로 인해 내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2천192억달러로 올해보다 16% 줄어들 것이라고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업체는 앞서 지난달 내년엔 반도체 매출이 2.2%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지난주 발표한 예비시장 조사결과에서 이 업체는 올해 반도체 매출이 작년보다 4.4% 줄어든 2천619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 업체는 성명에서 "금융위기가 올해 4·4분기 매출과 수익에 전례 없이 부정적인 충격을 가져왔다."라면서 이번 분기의 반도체 매출도 전 분기보다 24%나 급감해 2001년 2분기에 수립했던 최대 하락률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업체의 전망대로라면 내년은 반도체 매출이 2년 연속으로 감소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앞서 반도체산업협회(SIA)와 WSTS 등도 전자기기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 때문에 내년 반도체 시장 전망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지난달 SIA는 내년 반도체 매출이 올해보다 5.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었다.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오는 2010년 15% 늘어나고 2011년 9.4% 증가하는 등 2010년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가트너는 덧붙였다.
가트너의 앤드루 노우드 부사장은 "D램 시장은 너무나 어려워 공급업체들이 공급을 대폭 줄여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취약한 업체들은 도산이나 합병의 상황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