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eHSPA 장비 공급 경쟁 `뜨겁다`

 SK텔레콤의 HSPA에볼루션(eHSPA) 사업을 향한 글로벌 통신장비회사들의 구애가 뜨겁다.

 이번에는 ‘최초’ 마케팅에 열을 열리며 화웨이가 가세했다.

 화웨이테크놀로지스코리아(대표 창 즈)는 홍콩에서 PCCW와 함께 즉시 상용화 할 수 있는 eHSPA의 라이브 시연을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고속패킷접속에볼루션(eHSPA)은 기존 WCDMA보다 상하향 속도가 한단계 진화된 기술이라는 의미로 ‘HSPA플러스(+)’로도 불린다. 최근까지도 이론상으로만 가능했던 기술이었으나, 에릭슨이 호주의 텔스트라와 상용망 구축을 발표하는 등 상용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 등이 도입을 검토중이다.

 ◇‘최초’ 마케팅 가열=화웨이는 홍콩에서 실시한 eHSPA가 세계 최초 라이브 시연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에릭슨이 호주 통신사업자인 텔스트라와 진행했던 사업은 라이브 시연이 아니었다는게 화웨이 측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에릭슨은 텔스트라는 “실제 서비스를 위해 상용망을 구축한 것”이라며 “상용망 구축이 라이브 시연 없이 어떻게 가능하냐”며 반박하고 나섰다. 에릭슨은 텔스트라가 크리스마스에 맞춰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릭슨은 수 년만에 국내 통신장비 시장의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고, 화웨이도 수 년간의 준비를 통해 국내 이동통신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들 회사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고 속도 구현…상용화 가속=화웨이는 홍콩 이번 라이브 시연은 화웨이의 제 4세대 송수신기지국(BTS)와 모바일 브로드 밴드 단말기인 ‘E182E’를 기반으로 하향 21Mbps의 속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 안에는 완벽한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속도는 지난달 에릭슨이 발표했던 하향 21Mbps, 상향 5.8Mbps와 같은 수준이다.

 에릭슨이 텔스트라의 올해안 상용화를 발표했고, 화웨이의 상용화도 이어진다는 점에서 국내 도입을 검토 중인 통신사업자들의 행보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다른 업체 반격 이어질 듯=SK텔레콤은 새해 1월 16일까지 입찰제안서(RFP)를 접수, 본격적인 평가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SK텔레콤의 eHSPA 도입에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은 에릭슨, 화웨이 이외에도 노키아-지멘스, 삼성전자, LG-노텔(알카텔­-루슨트 장비) 등 5개 회사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도입 일정이 진행되면 SK텔레콤에 WCDMA 장비를 공급해 온 삼성전자, LG-노텔의 본격적인 수성 노력과 새롭게 진입하려는 글로벌 기업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