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포시, 에드 잰더, 아룬 사린, 톰 프레스톤, 제리 양 지난 3년간 IT업계를 떠난 유명 CEO들이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데 이들은 현재는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내고 있을까. 한때 대표적인 CEO로 이들은 추앙받았지만 이들 중 다수는 불명예스럽게 사임했다. 17일 인포메이션위크는 이들이 와신상담 재기를 꿈꾸고 있을지, 업계에 쌓은 명성을 통해 다른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일부 해소시켰다.
◇게리 포시 스프린트넥스텔 전 CEO= 포시는 지난 2월 모교인 미주리대학교의 총장으로 학계에 진출했지만 최근에는 캔자스시티앤파워의 자회사인 그레이트플레인에너지의 이사로 활동 계획을 밝혔다.
포시는 지난 2005년 스프린트와 넥스텔의 수천명의 구조조정을 포함한 350억달러 규모 합병을 주도해 스프린트넥스텔을 미국 이동통신 시장 3위에 올려놨지만 AT&T와 버라이즌에 밀려 급격히 가입자가 이탈하자 결국 2007년 10월 사임했다. 그는 스프린트넥스텔의 CEO인 당시 모바일와이맥스에 무리한 투자를 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에드 젠더 전 모토로라 CEO= 에드 젠더는 이글뷰테크놀로지라는 회사 이사로 최근 선임됐다. 이 회사는 항공 사진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기업이다. 그는 모토로라의 ‘레이저’ 신화를 이끌었지만 레이저 이후 히트 제품을 선보이는데 실패 결국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지난 1월 물러났다. 그의 사임에는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이 경영 간섭도 한 몫을 했다.
◇ 톰 프레스톤 비아콤 전 CEO= 프레스톤은 MTV를 26년간 키웠지만 CEO 취임 8개월만에 전격 교체됐다. 그는 MTV 네트워크의 성공을 인터넷으로 연결시키는 데 실패해 결국 2006년 9월 사임했다. 그는 사임 후 오프라윈프리네트워크(OWN) 창업을 돕고 이후엔 드림웍스 이사진에 합류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 재건과 가난을 추방 캠페인인 ONE의 회장을 맡고 있는 등 사회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엇갈린 운명 아룬 사린 보다폰 전 CEO와 제리 양 전 야후 CEO= 한 때 시스코에서 같이 이사로 일했던 제리 양과 아룬 사린은 엇갈린 운명앞에 섰다. 아룬 사린 전보다폰 CEO는 위에 언급된 CEO들과는 다르게 명예스러운 퇴진을 했다. 지난 7월 5년간 지켜온 매출 기준 세계최대의 이통사 보다폰의 CEO 자리를 내놓은 사린은 회사의 인도 등 신흥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했으며 비용절감으로 흑자전환을 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퇴임 후에도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 그는 지난주 야후를 살릴 구원투수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야후의 새로운 CEO 임명은 내년으로 미뤄진 상태다.
야후의 제리 양은 지난달 후임을 결정할 때까지만 CEO를 맡기로 했다. 제리 양의 사임이 결정된 이후 경영진 전문 헤드헌트사인 하이드릭 앤 스트러글스를 고용하고 후임 물색에 여념이 없다. 아직 제리 양은 야후 CEO로서 최근 대량 해고 사태에 대해 블로그를 통해 설명하는 등 야후를 위해 여전히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