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와 인터넷업계가 온라인게임산업의 독버섯 자동 사냥 프로그램 근절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 포털인 구글이 자동 사냥 프로그램 검색 광고를 계속 게재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코리아 포털 사이트에서 유명 온라인게임을 검색어로 입력하면 그 게임용 자동 사냥 프로그램 제작업체가 검색 광고로 나온다.
구글코리아 사이트에서 나오는 자동 사냥 프로그램 검색 광고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 수상작인 아이온은 물론이고 리니지나 메이플스토리 등 유명 게임을 모두 아우른다.
최근 자동 사냥 프로그램이 사회 문제화 되면서 네이버나 네이트 등 주요 국내 포털들은 자동 사냥 프로그램의 검색 광고를 중단했다. 인터넷기업협회는 게임산업협회와 자동 사냥 프로그램 근절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정부도 자동 사냥 프로그램 폐해의 심각성을 인정, 현재 추진 중인 게임 관련법 개정안에 자동사냥 프로그램 제조자에 대한 처벌 규정을 넣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자동 사냥 프로그램의 검색 광고를 계속 게재하는 이유에 대해 구글코리아 측은 “내부적으로 위법 소지가 있는 광고는 게재하지 않는다는 기준을 갖고 있다”며 “자동 사냥 프로그램이 불법으로 규정되면 당연히 해당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설명했다. 구글코리아 측은 또 “아직은 자동 사냥 프로그램의 폐해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논란거리 정도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 사냥 프로그램이 아직 불법이 아니란 이유로 검색 광고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방침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