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IP)TV와 디지털 케이블TV 등 다매체 시대를 맞아 기존 지상파 중심의 시청률 조사체계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한국방송학회·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주최로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디지털 방송시대의 시청률 측정과 시청행태 분석’ 세미나에서 조성호 경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기존의 일부 가구에 대한 샘플링 시청률 조사 방식으로는 다 채널 시대의 시청행태를 적절하게 분석하기 힘들다”며 “디지털 셋톱박스를 이용한 측정법 등 새로운 시청률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시청률조사는 현재 전국에서 일부 가구를 선정, 전화 면접을 통해 조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하지만 기존 방식은 지상파TV 시청자를 위주로 구성됐기 때문에 위성방송이나 케이블방송, 새로 시작하는 IPTV 등에서는 데이터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집밖에서의 시청행위도 DMB는 별도 패널조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휴대폰을 통한 시청자나 차량형DMB 등은 측정 대상에서 빠져있다.
조 교수는 “무엇보다 각 플랫폼을 대표할 수 있는 통합된 시청률 조사 협의체가 구성돼야 한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별도 조사위를 구성하고 검증을 하는 방식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해외 사례를 통해 △지역시장의 조사시스템 보완 △집 밖 시청행위 측정 △셋톱박스를 이용한 측정방식 도입 △새로운 측정기기 실험 등의 대안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