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 주도권을 빼앗긴 전기자동차용 전지 생산 기술을 되찾자"
3M과 존슨콘트롤을 비롯한 미국의 14개 업체가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전지를 개발하고 생산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이런 움직임이 전기차를 생산할 미 자동차 업체들에 제품을 원활히 공급함은 물론 일본 파나소닉 같은 아시아 업체들이 주도권을 가진 자동차용 전지 시장에서 기술개발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것으로, 20여 년 전 미 반도체 업계의 연대와 비슷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움직임에는 아곤내셔널랩을 포함한 연방에너지연구소들이 자문역을 담당하고 있으며, 컨소시엄은 10억∼20억달러를 투입해 미국 내 최초의 대규모 리튬이온전지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이를 위해 연방정부로부터 10억달러의 보조금을 지원받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는 전지기술과 생산 능력이 현재 석유처럼 산업계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해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의 자동차업체들은 2010년까지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인데, 여기에 필요한 전지를 생산할 미국의 시설과 능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랠프 브로드 에너지저장 컨설턴트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상당수 전지기술이 미국에서 개발됐지만 이후 낮은 수익 때문에 미국 업체들이 전지생산 시장에서 손을 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 자동차업체들이 아시아 생산 전지를 선호하는 경향이나 개발기술이 외부에 유출될 가능성 등의 과제를 미 업체들이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