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국제 사이버 테러리스트에 의한 컴퓨터 네트워크 공격을 방어하는 능력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로이터는 최근 미 정부 당국이 안보기관과 민간기업, 시민단체 대표 2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틀 도안 실시한 ‘사이버 전쟁’ 모의 훈련에서 문제 발생 시 지휘 능력이나 계획성, 통신 등 여러 부문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1년간 국가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조지 부시 대통령이 마련한 사이버 안보 정책을 시행해왔으나 여전히 대응 수준이 낮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훈련 결과에 대해 제임스 랑주벵 미 국토안보부 사이버안보부장은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처 수준이 9·11 이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며 “사이버 테러로 은행이나 전기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도 “범죄자나 테러리스트들이 전통적 방식의 사이버 공격 대신 미사일 등의 명령 방식에 혼란을 일으키는 형태로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며 “국제법이나 군사 정책이 사이버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갱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