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자금 수혈 `키몬다` 한숨 돌려

 현금 부족으로 파산 위기에 몰린 세계 5위 D램 업체 키몬다가 한숨 돌리게 됐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키몬다는 독일 작센주와 모회사인 인피니언테크놀로지 등으로부터 3억2500만유로(약 5843억원)의 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지원에 난색을 표했던 인피니언이 7500만유로를 지원하겠다고 돌아섰으며,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포르투갈 은행이 1억유로를 투입하기로 해 키몬다가 당초 요청했던 3억유로를 채웠다. 나머지 1억5000만유로는 작센주 정부가 맡는다.

 인피니언이 태도에 변화를 보인 이유는 현재 전해지지 않았지만 키몬다 측은 이번 자금 지원으로 3200명을 고용하고 있는 독일 드레스덴 공장과 포르투갈에 있는 연구개발(R&D)센터를 지속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키몬다는 올해 반도체 가격 급락과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타격을 입었다. 키몬다는 이달 초 투자자를 찾지 못할 경우 새해 1분기에 파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마스 유르크 작센주 경제장관은 “자금 지원으로 키몬다가 회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계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구제금융 효력이 얼마나 지속할지 의문을 제기는가 하면 일각에선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가트너는 새해 반도체 업계의 매출이 올해보다 1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