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공격경영으로 막힌 해외시장 뚫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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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이 해외 사업 관련 조직을 전면 개편하고 공격적인 해외 진출 의지를 밝힌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의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SKT는 현재 미국, 중국, 베트남 등지에 진출해 있지만 정부의 과도한 시장개입 등으로 인해 사업 확장 및 사업권 획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주력사업인 통신이 아닌 엔터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등 컨버전스 사업에 집중하고 있어 국내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막혀 있는 통신시장= SKT가 성장하는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는 베트남과 중국에서는 정부가 시장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다.

 SKT는 지난 2003년 7월 ‘S폰’이란 이름으로 베트남에서 2세대(G)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베트남의 경우 외국기업이 직접 진출할 수 없게 돼 있어 현지 사이공포스텔과 경영협력계약(BCC)을 맺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계약 기한이 오는 2016년까지로 이를 연장 못할 경우 지금까지 구축한 네트워크를 포기하고 사업을 철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래 사업에 대한 예측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 베트남 2G 시장의 경우 이미 경쟁구도가 공고히 형성돼 있고 가입자들 대부분이 선불카드 고객이라는 점도 사업 확장을 가로막는 벽으로 거론된다.

 SKT 관계자는 “좀더 확실한 투자기회나 이득을 얻기 위해서는 BCC 계약조건을 개선하거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조인트벤처(JC) 등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아직 기한이 충분히 많은 만큼 사이공포스텔과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3G 시장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역시 정부가 시장에 과도한 개입을 하고 있어 쉽지 않은 시장이다. 중국 정부는 이미 올해 기존 6개 통신사업자를 인위적으로 3개로 통합하는 등 시장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

 SKT는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차이나유니콤의 지분율이 6% 대에서 3.8%까지 낮아졌다. 또 3G 사업권 발급 시기 및 차이나유니콤의 획득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TD-SCDMA, WCDMA, CDMA2000 중 어느 기술 방식의 사업권을 받을 지도 정해지지 않아 투자 계획 확정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통신사업과 시너지 요원= 미국 등에서는 통신 이외의 분야에 주력하고 있어 국내 사업과의 연계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SKT는 미국서 최근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인 ‘힐리오’에서 손을 뗀 후 통신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대신 SK텔레콤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시티그룹과 합작해 모바일 뱅킹을 제공하는 등 컨버전스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다.

 중국에서도 지난 2004년 차이나유니콤과 설립한 무선인터넷 합작사 ‘UNISK’ 이후에 컨버전스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싸이월드차이나를 설립했고 올해 들어서는 베이징 사이더스HQ(엔터테인먼트), E아이(텔레매틱스), TR뮤직(음악), 매직그리드(온라인게임) 등을 잇달아 설립했다. 이들 컨버전스 사업의 경우 모두 초기단계로 이윤을 창출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SKT는 “지난 2006년부터 중국 정부와 신뢰관계를 쌓아가는 한편 중국 독자적인 3G 표준인 TD-SCDMA에 대한 기술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등 통신 관련 협력에 힘쓰고 있다”면서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컨버전스 사업에서도 기반을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