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휴대폰 업체들이 새해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구글폰을 시장에 쏟아낼 것이라고 인포메이션위크가 23일 보도했다.
현재 안드로이드 플랫폼 기반 스마트폰은 대만 HTC가 생산한 G1이 유일하지만 구글의 개방형휴대폰연맹(OHA)에 설립부터 참여해 온 삼성전자와 모토로라를 필두로 새해 업체들의 안드로이드 탑재폰 출시가 줄이어 예정돼있다.
세계 2위 휴대폰제조 업체 삼성전자는 ‘인스팅트’와 ‘옴니아’ 같은 풀터치스크린폰에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개발, 내년 2분기에 미국시장에 스프린트넥스텔과 T-모바일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이 스마트폰으로 구글 맵 기반의 위치정보 서비스와 G메일, 구글서치 등 구글의 대표적인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운용체계(OS) 뿐 아니라 스마트폰 모델 라인을 다양화해 내년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전망된다.
모토로라도 내년 2분기 미국 출시를 목표로 안드로이드 탑재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다. 모토로라의 안드로이드폰은 애플의 아이폰과 유사한 형태로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 같은 소셜네트워킹 기능을 강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폰 출시는 미 시장 휴대폰 점유율 1위를 되찾기 위한 모토로라의 ‘비장의 카드’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 업체는 최근 다른 OS를 탑재한 휴대폰 개발에 손을 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안드로이드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지난 9일 OHA에 참여를 밝힌 소니에릭슨도 안드로이드 탑재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소니에릭슨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모바일을 탑재한 ‘엑스페리아’를 최초로 내놓았지만 내년 중반기께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휴대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소니에릭슨은 현재 프로토타입 수준의 구글폰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휴대폰 업체 외에도 많은 업체들이 안드로이드 탑재 휴대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9일 OHA 가입한 내비게이션 1위 업체인 가민도 최근 안드로이드를 이용한 휴대폰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호주의 LCD 제조업체인 코간테크놀로지도 안드로이드 탑재한 ‘아고라’를 내년 1월 중 공식 출시한다. 비슷한 시기 HTC도 G1에 이어 G2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OS 경쟁에서도 구글 안드로이드는 노키아의 심비안과 MS의 모바일윈도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올해 심비안은 오픈 소스를 선언했지만 이를 적용한 스마트폰은 2010년께나 출시될 예정으로 새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 플랫폼 시장에서 발판을 다질 절호의 시기로 보인다. 심비안은 글로벌 시장에서 약 50%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미국 시장에서는 애플 OS X 등에 밀려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