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가 내년 최악의 상황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 장비 산업은 오는 2010년 하반기께나 회복 조짐이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투자자문업체인 니드햄앤컴퍼니는 반도체 장비 업계가 반도체 수급 균형을 되찾는 2010년 하반기에 이르러 안정권에 접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니드햄에 따르면 2009년 반도체 설비 투자는 올해보다 38% 감소했다가 2010년에나 6%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에드윈 목 니트햄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전망에 대해 삼성전자·도시바·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내년에 30∼60% 가량 설비 투자를 줄이는 것이 무시못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장비 업계는 2009년 1분기에도 두 자릿수 이상의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니트햄은 내다봤다.
또 반도체 수탁업체들도 내년에 설비 운용률이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설비 투자를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역시 45나노미터 공정 시설을 본격 가동하는 2010년경부터 투자를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에드윈 목 애널리스트는 “2010년부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확산되고 낸드 플래시 제조업체들이 설비 투자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며 “2010년 상반기에는 여전히 D램 자본투자가 더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니드햄은 어플라이드머티리얼·램리서치·배리언세미컨덕터 등 주요 반도체 장비 업체들에 대한 평가 수준을 모두 하향 조정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