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위축 → 중국 대미 수출량 감소 → 대만 주문량 감소’라는 세계 경제의 도미노 현상에 수출 강국 대만이 흔들리고 있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11월 대만 수출 주문량과 생산량이 급감했다.
대만 경제부는 11월 수출 주문량이 지난해 대비 28.51% 감소한 22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수치는 다우존스가 예측한 평균(10.3% 감소)보다도 훨씬 안 좋은 것이다. 지난 10월 주문량 감소는 전년 대비 5.56% 수준이었다. 11월 산업생산량도 28.35% 감소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미국 경기 위축 자체도 문제지만, 이에 따른 중국의 대미 수출량이 감소하면서 중국과 홍콩업체들이 대만업체에 발주해 온 규모를 크게 줄인 영향이 컸다.
11월 미국에서 주문량은 29.29% 줄어든 53.6억달러를 기록했고, 중국과 홍콩에서의 주문량은 무려 45.58% 줄어든 45.5억달러를 기록했다.
대만 경제부 후앙 지시 국장은 “지난 1986년 3월 주문량이 50% 급락한 이래 가장 큰 월간 주문량 감소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대만 기업의 인력 축소도 현실화되고 있다.
대만 최대 반도체 생산업체 TSMC는 직원들을 상대로 무급 장기 휴가를 지시했고, 평판 패널 생산업체 치 메이 옵토일렉트로닉스는 인력 감축, 임원 10% 연봉 삭감에 나섰다. 세계 최대 IT제품 위탁 생산업체 혼하이는 헝가리, 대만 등에서 수천 명 규모의 감원에 나설 계획이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