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수출 IT가 `최후 버팀목`

새해 수출 IT가 `최후 버팀목`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기관별 새해 수출증가율 전망

 새해 수출경기가 최악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IT 부문이 수출 감소분을 얼마나 메워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수출을 주도해온 조선이나 자동차의 감소폭이 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IT 부문이 수출을 이끌 원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28일 정부 및 관련 기관에 따르면 새해 수출은 금융위기 이후 해외 실물경기 침체로 정체 또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수출 4500억달러 및 무역흑자 100억달러 이상을 목표로 삼았지만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발표한 새해 경제전망에서 수출증가율이 0% 내외일 것으로 보고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열어뒀다. 지난 24일 수정 전망을 내놓은 LG경제연구소는 아예 7.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경제연구소와 한국개발연구원은 3%대를 예상했지만 11월에 내놓은 전망으로 세계 경기가 이후 더 악화됐음을 감안해볼 때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출효자 품목인 조선과 자동차는 수주물량 감소와 소비 위축으로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겠지만 IT부문은 올해보다는 낮지만 꾸준한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자동차(-1.9%)와 조선(-11.6%, 수주기준)은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하는 반면에 정보통신(13.1%), 가전(5.9%), 디스플레이(6.8%) 등 IT 부문은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마이너스 6.2%로 최악의 실적을 보였던 반도체는 새해 하반기 제조업체의 설비투자 축소에 따른 공급감소로 인해 수출이 5.3% 증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졌다. 또 수출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신흥국들의 경기하락세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점도 IT 수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강화돼 수출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나라 IT 수출의 선전은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침체로 기업 경영이 어려워지고, 고용 환경이 악화되면서 보호무역주의 목소리가 높아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미국 민주당 정부의 출범도 보호무역주의 추세를 강화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IT 부문 수출이 선전한다면 한국경제의 버팀목으로 재조명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삼성과 LG가 확고한 입지를 점유하고 있는 휴대폰 등은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꾸준할 것”이라며 “경기부진세가 상대적으로 미약할 것으로 판단되는 아시아와 CIS지역에 수출 마케팅을 강화한다면 예상 밖의 결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