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이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 간접신호제거(ICS) 중계기’를 개발했다. 특히 이번 쾌거는 KT의 상생협력사업인 성과공유제를 통해 이뤄져 ‘개발→양산→수출’의 선순환 고리가 형성됐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동통신 시스템 전문회사인 에어포인트(대표 백승준 www.airpoint.co.kr)는 와이브로 ICS 중계기를 개발에 성공, KT에 공급한다고 28일 밝혔다. 개발은 물론 통신사업자가 도입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테스트베드용 물량 공급을 시작했으며, KT가 새해에 구축하는 와이브로 ICS 중계기 물량의 10%에 대한 우선 공급권도 배정받았다. 개발과 동시에 공급이 이뤄진 것은 에어포인트가 KT와 성과공유 협정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KT는 올해 안정적인 와이브로 서비스망 구축을 위해 기술 개발이 어려운 ICS 중계기를 핵심과제로 선정, 관련 기술을 보유한 5개 협력사와 성과 공유 협정을 체결했었다. 이 협정을 바탕으로 지난 5월부터 12월까지 식스시그마 컨설팅 등 개발지원 인력과 필드시험 환경을 구축해 제공해 왔다.
이달 초까지 상용망 적용을 위해 106개 항목의 기능 시험과 와이브로 웨이브1, 2 무선망 연동 등의 현장 검증을 진행했다.
에어포인트는 이 모두 통과한 유일한 업체다.
백승준 에어포인트 대표는 “성과공유제를 통해 개발한 중계기를 KT에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향후 해외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시장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ICS중계기는 송수신 안테나 사이에서 귀환(feedback)되는 간섭 신호를 자동으로 제거하고, 원래 신호만 증폭시켜 서비스 지역을 넓혀주는 장비다. 기술 구현이 어려워 WCDMA 등 기존 이동통신 분야에 도입되기 시작한 것도 불과 1∼2년 전부터다.
KT는 이번에 개발한 와이브로 ICS 중계기를 기존 음영지역의 신호 품질을 향상시키거나, 광중계기 구축이 어려운 지역에 대신 설치해 네트워크 운용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