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LCD 산업을 대표하는 AU옵트로닉스(이하 AUO)와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이하 치메이)가 위기 극복을 위해 경쟁사들과의 합병도 검토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발언은 대만 정부가 LCD 업계 통합을 추진 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현실화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타이페이타임스·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대만 최대 LCD 업체인 AUO는 최근 “주주들에게 이익이 되는 모든 방안들을 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대만 2위 LCD 업체인 치메이도 “경쟁사와의 인수·합병 문제를 열린 자세로 검토 하겠다”고 강조했다.
LCD 업계 구조 개편은 대만 정부가 반도체 업계 재편과 함께 경제 위기 대응책 중 하나로 중점 추진 중인 사안이다. 국가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데, 대만 정부는 업계의 구조 개편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와 관련 대만 정부 측은 AUO와 치메이의 합병 검토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는 익명의 정부 측 인사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하고 ‘AUO 및 치메이 경영진이 대만경제부장관과의 비공개 면담을 가진 후 이런 방안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AUO와 치메이는 그러나 “현재까지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류자오쉬안 대만 행정원장(총리)은 지난 25일 치메이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LCD 업계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할 것”이라고 말해 LCD 업계에 대한 대만 정부의 구제안이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