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수출이 10억 달러를 넘어서는 가운데 내수 의존도가 높은 게임 업체들도 해외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매출 의존도가 높았던 CJ인터넷과 네오위즈게임즈, YNK코리아 등이 올해 해외 시장 진출을 닦은 데 이어 사해에는 본격적인 수출 기업으로 변신을 꾀할 방침이다.
이들이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게 되면 올해 10억 달러를 돌파한 게임 수출은 새해에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엔씨소프트와 넥슨 등 대형 업체뿐 아니라 후발 업체까지 수출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전반적인 게임 산업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CJ인터넷(대표 정영종)은 올해 자체 개발 게임으로 약 3300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특히 대작 ‘프리우스’와 ‘이스온라인’은 일본, 중국, 대만, 유럽 등에 2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 실적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CJ인터넷의 게임 수출은 대부분 상용화 서비스 이후 장기 분할 계약으로 2009년 말부터 매출에 반영될 전망이다. 상용화 이후 현지 매출이 좋으면 계약 내에 명기돼 있는 러닝개런티 비율에 따라 추가 매출도 기대된다. 정영종 CJ인터넷 사장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퍼블리싱 위주의 사업을 했지만 이제는 글로벌 게임 기업으로 도약할 발판을 만들 시기”라며 “새해에는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최관호)는 상반기까지 해외 매출이 10억 원 미만이었지만 3분기에는 30억 원을 돌파했다. 4분기에도 이 추세는 이어져 새해 전망을 밝게 만들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에 최소 150억 원의 수출을 올려 매출 중 1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둬들일 계획이다. 네오위즈게임즈 해외 진출의 첨병은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크로스파이어’다. 특히 중국에서는 지난 7월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동시접속자 6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새해에는 일본 자회사 게임온을 통해 ‘피파온라인2’와 ‘아바’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펼칠 방침이다.
YNK코리아(대표 장인우)는 올해 ‘로한’과 ‘씰 온라인’의 해외 진출 덕분에 수출 기업으로 재도약했다. 3분기까지 전체 매출 117억 원 중 해외 매출이 31% 정도인 36억 원이다. 내년에는 중국 서비스를 시작으로 동남아 시장 등 10개국 이상의 국가에 로한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장인우 대표는 “주력 게임인 로한을 해외에서는 모두 부분 유료화 방식으로 바꾸고 일본은 아예 다른 클라이언트를 사용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장동준기자 djjang@